카르마의 결과는 분명하다. 부정적인 행동은 반드시 고통을 낳고 긍정적인 행동은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준다.
착한 일을 하면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고, 나쁜 일을 하면 바로 자기가 고통을 겪게 된다.
우리가 한 카르마의 행동들은 여러 삶에 걸쳐 우리를 따라다니는데, 그것은 끊임없이 비행을 저지르고 있는 어떤 이들이 세속적인 차원에서 여전히 번창하고 있는 이유나 정신적 수행에 전념하고 있는 이들이 끊임없이 곤경에 처하게 되는 까닭을 설명해준다. 카르마의 행동들은 오랜삶에 걸쳐 지어온 것들이므로 무수한 결과를 낳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게 마련이다.
카르마의 잠재력은 시간에 따라 증가한다. 작은 씨앗이 커다란 열매를 맺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내면의 인과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작은 행동이라 해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커다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찍이 어느 소년이 붓다에게 한 줌의 모래를 금이라고 확실히 여기면서 보시했다. 후세에 그 소년은 위대한 불자 대왕 아쇼카(Ashoka)로 환생했다. 아주 사소한 긍정적인 행동이 아주 커다란 행복의 결과를 낳을 수 있듯이 아주 작은 부정적인 행동도 아주 심한 고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의식의 흐름 속에서 증가하는 카르마의 잠재력인 사과의 씨앗과 같은 단순한 물리적인 원인의 잠재력보다 훨씬 더 크다. '한 방울의 물이 모여 커다란 그릇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작은 행동도 계속해서 저지르면 중생의 마음에 가득 찰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 사회에서 수많은 차이를 보게 된다. 어떤 이들은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결과를 얻고, 어떤 이들은 늘 실패한다.
어떤 이들은 행복을 누리고 어떤 이들은 훌륭한 풍채와 침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늘 커다란 불행에 처하는 것처럼 보인다. 불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만사가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할 때 그 성공에 요구되는 모든 필수 조건들을 챙긴다고 하지만 무엇인가 놓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누구든 운이 좋고 누구는 운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운이라고 하는 것에는 틀림없이 이유, 즉 원인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설명에 따르면 그것은 전생이나 금생의 앞부분에서 한 행동의 결과다. 잠재력이 무르익으면 설령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해도 그 시도는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설사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다 해도 실패하게 된다.
티베트인들은 망명자가 되어 수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비교적 운이 좋고 잘 살고 있는 편이다. 티베트에서 중국인들은 인민공사를 설립하고 사유재산을 제한함으로써 모든 주민을 똑같이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인민공사 안에서도 어떤 밭에서는 다른 밭보다 더 많은 채소가 나고 어떤 소들에게서는 더 많은 우유가 나왔다. 이것은 공덕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이의 선행이 무르익으면 설령 당국이 그 사람의 재산을 몰수 한다고 해도 그 사람은 여전히 자기가 쌓은 공덕의 힘으로, 다시 말해 카르마의 힘으로 성공할 것이다. 살생을 피하고 동물을 구해주고 남에 대해 인내심을 기르는 것과 같은 선행을 적절히 쌓으면 미래와 내세에 이익을 얻게 될 것이지만, 계속해서 부정적인 행동을 저지르면 미래에 반드시 그 결과가 닥치고 말 것이다.
카르마의 원리를 믿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
긍정적인 행동과 부정적인 행동은 우리 자신의 동기에 의해 결정된다. 동기가 좋으면 모든 행동은 긍정적인 것이 되고, 동기가 잘못된 것이면 모든 행동은 부정적인 것이 된다.
카르마의 행동은 여러 가지 다른 유형으로 되어 있다. 어떤 것들은 전적으로 착하고 어떤 것들은 전적으로 나쁘고 또 어떤 것들은 뒤섞여 있다.
동기가 올바르면 행동 자체가 상당히 사납게 보인다해도 행복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동기가 잘못되고 순리에 어긋난 것이라면 설사 행동이 유익하고 긍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해도 실제로 그것은 부정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그것은 모두 마음에 달려 있는 일이다. 마음이 길들여져 있지 않아 끊임없이 욕망과 증오에 좌우된다면 행동이 긍정적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부정적인 카르마를 쌓게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카르마의 법칙을 믿는다면 경찰력이나 형벌제도가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개인들이 마음속으로 카르마의 행동을 믿지 않는다면 설사 외면적으로 온갖 종류의 수단을 써서 벌을 집행한다 해도 사람들은 평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없을 것이다.
현대 세계에서는 범죄자들을 감시하고 찾는 데 정교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기계들이 성능이 뛰어나고 정교하면 할수록 범죄는 더욱 더 복잡하고 단호해진다. 인간 사회가 더 나아지려면 외면적으로 법을 강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어떤 종류의 내면적인 억지 수단이 필요한 것이다.
